2011년 10월 4일 화요일
위 치 : 충남 금산군 추부면, 대전 동구
등산코스 : 만인산학습원(8:15) - 정기봉(580m)(9:00) - 골냄이고개(10:40) - 머들령(12:15) - 닭재(2:35)
- 꼬부랑재(3:10) - 중식(3:30~4:10) - 곤룡재(5:00) - 세천공원(8:20) (식사,휴식,사진촬영포함 12시간)
교 통 편 : 往 : 대전지족역 - 대전역하차 - 501번버스 - 만인산휴양림하차(1시간40분)
來 : 동신고 - 판암역 - 반석역(1시간)
소요경비 : 교통비(왕복2인 5,400원), 석식(동태탕 12,000) // 총 17,400원
보만식계는 대전 둘레산길 1코스~ 5코스에 해당된다
둘레산길인줄 모르고 시작한 보만식계...
지난번 대전행때 보문산~만인산에 이르는 기나긴 길을 거의 12시간 걸려 고생고생하며 주파했는데
이번에 또 대전행을 함에 따라 만인산~식장산 까지를 마저 잇고 싶은 생각에 또다시 강행군을 감행했다
끝나고나서 얘기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다
어차피 식장산~계족산길(5코스)은 여전히 남는데 그냥 한코스씩을 갔어도 되었을것을...
계족산행이 인연이 되어 보만식계를 알게되었기에
보만식만 접수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게 오산이었지 뭔가...
어쨌든 고행ㅋ의 첫날 새벽이 밝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언니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신세를 지고서
5시에 기상, 밥싸고 물싸고..등등의 준비를 마친 후 6시에 길을 나섰다
지족역까지 걸어가서 전철로 대전역까지 이동한 다음
대전역 건너편에서 마전행 501번 버스를 타고 만인산 휴양림에 하차했다
길건너로 학습원입구가 보이고 직진길에 추부터널도 보인다
지난번엔 깜깜할 때 이리로 하산하여 여차저차 끝에 501번 버스를 타고서 대전역엘 갔었다
(7:40)
오늘은 그 때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갈 생각이지만
길을 건너기 전에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다
휴양림휴게소라 주위경관꾸밈이 남달랐다
(7:45)
둘러볼대로 둘러보고 마침내 휴게소건물앞으로 갔다
(7:55)
남편이 모닝 Dung을 해결하는동안 나는 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평일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했다
여기에서는 만인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우리는 정기봉부터 접수할 생각이므로 학습원으로 건너와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8:05)
학습원의 꽃사슴우리에서는 흙빛과 똑같은 사슴이 여러마리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었다
정기봉 1km이정표에 왔다
지난번 만인산에서 내려올때 어둠을 뚫고 내려와서 만났던 이정표다
저 황토산책길로 내려서며 여긴 도대체 뭔가...했었지
깜깜해서 당최 아무것도 안보였으니까
아래와 같은 코스로 정기봉을 가고 식장산 방향으로 계속 갈 예정이다
(8:15)
학습원에서 산길에 만들어 논 체험시설 몇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면서
제철꽃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완만한 체험시설길을 지난 다음에는 발딱 선 정기봉 봉우리를 향해 좀 헉헉대야 했다
한 45분쯤 오르자 정기봉이 나타났다
(9:00)
산등성이 사이사이 끼어 있는 황홀한 운무를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했다
식장산까지 가는 이 길에는 구절초가 참 많이도 피어 있었다
약이나 혹은 차로 쓰려는지 군데군데 파 간 흔적도 있었다
잔대로 보이는 이 꽃도 계속 나타났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물어보니 당잔대라 했다
빨간 보석같은 열매를 달고 있는 이것은 참회나무란다
골냄이고개에 왔다. 여기서 머들령까지 2.4km
(10:40)
곧이어 묘지가 있는 확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여기서 양갱을 하나 먹으며 좀 쉬어 간다
묘지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능선길
비탈의 나무들한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홀로 고고히 피어있는 산부추
이 지역은 삼국시대 군사요충지로서 보루, 산성이 많다더니
첫번째로 만난 보루다
머들령...닭재까지 4.3km
(12:10)
머들령 이정표 옆의 마치도 대문같은 길 ㅋ
두번째 보루
노오란 미역취가...
꽃향유가 막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닭재도착!! 30분정도 쉬는시간 포함 4.3km를 두시간반 걸려 왔으니
오늘의 평균속도는 km당 30분이네...
(2:35)
한쪽의 여뀌는 단풍이 들고
반대편은 아직 싱싱하고
세번째보루인데...
보루가 길로 무너져 있었다
꼬부랑재라는...
지도에는 안나와있는 지명이 나왔다
(3:10)
밥먹을 자리를 살피는데
역시...이곳에 산불이 있었는지 나무들이 탄게 보였다
밥을 먹고 계속되는 산길에서 네번째보루를 봤다
철탑
(4:40)
남편은 아침에 만인산휴게소에서의 일이 덜 끊났는지
여기서 또 시간을 가졌다
기다리는동안 나는 하늘에 피어있는 이상한 구름들을 찍었다
곤룡재
(5:00)
곤룡재에서 30분 진행한 이 시점에 이정표에 이상한일이 일어난다
30분밖에 안왔는데 식장산까지 3.3km?? 거진 2km를 왔다고??
이 때만 해도 우와~ 오르막이 아니라서 빨리 왔나보다고 좋아했다
(5:30)
그런데 10분 더 갔는데 이번에는 2.4km 남았댄다,,,헐!!!
10분에 1.1km... 더 이상 이정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거다
날이 저물어가니 이런 상황이 아주 짜증이 났다
(5:40)
바로 나타난 임도를 바라보며 산행을 계속했다
여기는 임도의 기점...임도가 시작되는 곳을 보기는 또 첨이네..
오늘의 목적지이자 하일라이트인 식장산 해돋이전망대를 과연 갈 수 있을것인가...
식장산에서 야경을 보는 일이 이뤄질수 있을것인가
걱정되는 가운데 날이 저물고 있었다
길만 제대로 찾을수 있다면야...야경은 제대로 볼테니...
석양빛을 받은 구절초는 저혼자 예쁘고
저렇게나 멀리 KT송신탑과 TV통신탑이 보인다
TV통신탑까지 가야하는데....
오옷~!!
여기를 어두울때 지났다가는 바로 낙상이다!!
양옆이 모두 깎아지른 낭떠러지!!
그리고는 거의 대부분 좁고, 양옆으로 풀이 가득한 그런 길들이다
우리는 풀숲을 헤치면서 빨리빨리 갔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길은 초행이고, 이정표는 드문데다, 믿을수도 없어서였다
동오리재에 왔다
보라!!!여기서도 식장산이 아까하고 똑같이 2.4km라지않나!!!
(6:05)
더 황당한 일은 동오리재에서 한 30분을 열나게 가다가 일어났다
어두워서 중간에 랜턴까지 켜고 가다가 비로소 이정표가 보였는데
식장산이 사라졌다..해돋이전망대도 없다..
이쯤에서는 내탓도 해야한다
꼼꼼한 지도를 가져오지 않은것이다
국립공원도 아닌데...왜 안이하게 생각했을까..ㅠ
내 어렴풋한 기억으로 고산사방향으로 가야 해돋이전망대에 갈 것 같았다
하지만 남편은 불안해했다
남편은 지도도 익히 보지 않고 그냥 왔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최종목적지인 세천공원쪽으로 가자고 했다
(6:35)
두어번 나도 우겨봤지만 확신이 없어서 남편뜻대로
세천공원쪽으로 내려오는데 너덜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산행시간이 10시간을 넘긴데다 어둡지,,,,
한 50분쯤 내려와 이 이정표를 만났는데 세천공원까지 2.2km...
더 이상 너덜길을 가기 싫었다 (어두운 너덜길은 정말 최악이다)
우리는 낮이었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포장도로를 택했다
식장산도로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7:25)
차들이 야경을 보러, 혹은 야경을 보고
올라오고, 내려오는 길을 우리는 터벅터벅 걸었다
거의 한시간을 내려오니 세천공원이어서 이제는 랜턴을 꺼도 되었다
공원을 벗어난듯 하자 고속도로가 지나는 큰 교차로가 나왔는데
길 건너에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야자중인지 빛을 내고 있었다
산에서 본 지도에서 동신고앞에 버스종점이 있었다는걸 생각하고
가까이 가보니 동신고가 맞았다
(8:30)
동신고앞에 있는 몇대 안되는 버스는 모두 판암역을 갔다
판암역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판암역에서 화장실도 가고, 손도 좀 씻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갖고는
전철을 타고 반석역까지 느긋하게 앉아서 왔다
종점에서 종점을 왔으니...캬캬캬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반석역 1번출구 앞의 부산갈매기에서
예의 그 맛있는 동태탕을 저녁으로 먹고 분당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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