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 10월 19일 수요일
위 치 :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산코스 : 1일차 / 성삼재(2:25) - 노고단대피소(3:30) // 1시간10분
2일차 / 노고단대피소(7:20) - 피아골삼거리(8:50) - 임걸령(9:05~:40) - 노루목(10:30) - 삼도봉(11:10) - 화개재(11:50) - 토끼봉(1:00)
- 연하천대피소(3:05~4:15) - 벽소령대피소(6:10) // 10시간50분(조식,중식,휴식포함)
3일차 / 벽소령대피소(4:40) - 영신봉(8:40) - 세석대피소(9:00~10:00) - 연하봉(11:40) - 장터목대피소(12:00) - 제석봉(12:15) - 통천문(12:35)
- 천왕봉(1915m)(1:00) - 장터목대피소(2:00~3:00) - 소지봉(5:00) - 참샘(5:30) - 하동바위(5:55) - 백무동탐방소(6:40)
- 느티나무산장 // 14시간(조식,중식,휴식포함)
교 통 편 : 전철, 고속버스
소요경비 : 1일차 / 남부터미널→구례(38,200), 구례→성삼재(8,000), 문화재구역입장료(천은사3,200), 대피소숙박(16,000), 담요3장(3,000)
(2인) 2일차 / 대피소숙박(16,000), 담요3장(3,000)
3일차 / 산장숙박(40,000)
4일차 / 산장아침식사(14,000), 백무동→동서울터미널(42,400) / 전철(총5,200), 간식(6,000), 분당저녁식사(5,000) // 총 200,000원
1일차 산행거리 3km
2일차 산행거리 15km
3일차는 19km.....
이거 뭐 잘 못 된거 아닌가...
기력은 점점 딸려갈텐데? 산행거리는 점점 늘어나?
그런데 나중에 결산해보니 그것도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
배낭의 무게가 점점 줄어들지 않는가...
가방 무거울때 쪼끔씩 다니고, 몸 힘들때 가방 가벼우면 그것도 여간만 행복스러운게 아니니..ㅋㅋ
아무튼 가장 힘든 날의 아침이 밝았다
전 날 저녁에 밥도 미리 해 놨고, 물론 새벽이라 식사도 생략했는데
출발준비가 또 한참걸렸다
이유인 즉,,, 배낭을 아주 요령지게 꾸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 배낭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건 정말 화제거리가 될 만한데
나는 챙피해서 어디다 입도 못 떼게 생긴 상황이다
우리의 배낭크기는 남편것 27리터, 내것 28리터...
달랑 그걸로 우리의 3박4일을 준비하려니 스페이스가 모자라서
상하좌우 매달대로 매달고 배낭안쪽도 머리를 써야만 가능한....아오...
아무튼 4시에 기상했는데 4시40분에 벽소령대피소를 떠났다
떠날 때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깜깜하더니
1시간 반쯤 지나자 해가 벌겋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6:10)
선비샘의 물맛은 참 좋았다
어제 연하천의 물맛을 생각하자 이 물을 떠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배낭 무거운게 겁이 나서 그냥 말았다
(6:20)
천지는 바야흐로 개명을 하고 있었다
조도가 부족하니 사진이 흐릿하다
조도도 부족한데 추위에 손끝이 떨렸나...ㅋㅋㅋ
수전증인가...사진이 아주 뭉개짐 ㅋㅋㅋㅋ
세석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이제 반절을 왔다
오늘 일정이 빡빡하여 사실 쉬는 시간도 좀씩 줄이고 발걸음은 나름 부지런히 했으나
3km 오는데 두시간이라...씁쓸허네..헛허..
(6:50)
햇살이 드디어 강산을 비추기 시작하는데
그 광경은 한 없이 황홀했다
그 햇살을 받으며 촬영에 열중하는 나...선택받은 사람 같네 ㅋㅋ
(7:20)
이런 바위를 또.. 그냥 지나칠 순 없지...
(7:37)
아주 기~인 계단을 올라가니
산 등성이로 구름이 넘어오는게 보였다
(8:10)
계단을 오르면서 저 절경 덕분에 조금은 덜 힘들었다
(8:30)
영신봉
(8:40)
세석대피소가 가까워지고 있다
(8:50)
드디어 세석대피소에 도착 !! (9:00)
4시간이나 걸렸구먼~!! 우리는 굼벵이다 ㅎㅎ
남편이 버너피우고 국과밥을 데피는 동안 나는 음수대에 가서 물을 떠왔다
음수대까지 몇미터인지 안적혀있길래 금방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웬걸...엄청 내려갔다,,, 헥헥
이러나 저러나 불피우고 밥을 해 먹는 일은 1시간을 꼭 채운다
세석평전에서, 아침을 먹던 세석대피소를 바라봤다
(10:13)
산죽이 우거진 곳에서...
오전의 산길은 대부분 산과 구름이 버무려져 있는 풍경이다
연하봉 가는길이 더 없이 아름답다
얼마나 남았지? 지도를 들여다 봐가며 가는 길
(11:30)
연하봉
장터목까지 800m,,,
(11:40)
장터목에 도착하니 딱 12:00 였는데
지금까지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은 상태로 잘 왔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면 빈틈없이 움직여야 하기에
장터목에 도착하자마자 가릴것도 없이 배낭을 아무벤치에나 던져두고
서둘러 천왕봉을 향해 떠났다
(12:15)
배낭없이 가니 몸이 날을것만 같았다
쉽게쉽게 사진도 팡팡 눌러가며
하지만 천왕봉 가는길은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 가는길과는 너무나 달랐다
거리도 1.7km로, 불과 600m인 대청봉과는 확연히 다른데
나는 왜 천왕봉을 대청봉과 나란히 놓고 생각하고 있엇는가..뭐땜에..
그래서 통천문이 보이자 다 온줄 알고 신이 더 났다
ㅋㅋ
500m만 가면 된다며....ㅋㅋ
물론 사진 찍어가며, 된비알 1.2km를 35분만에 왔으면
우리 수준으로는 참 빨리 오긴 온거다
(12:35)
와아~~
근데 여기부터 500m는 더 장난이 아니다
맨몸으로 가는데도 뭐.....후우===33
경치는 좋다마는
가도가도 끝이 없을것만 같은,,,
그렇게 천왕봉을 왔다
통천문에서 25분...말이 됨? 500 미턴데?
(1:00)
아놔...
인증샷좀 찍어 달랬더니 왜 자기 손가락은 넣냐고요....ㅋㅋ
그래서 쌩쌩한 젊은이한테 한 컷 더 부탁했다
그리곤 운무를 배경으로...
크허~
마음이 급해 이제 그만 찍고 내려가자며 서두르는데
운무가 걷히고 있는 불행한 사태가 닥쳤다
눈물을 머금고 훤해지는 천왕봉 꼭대기를 돌아보며, 돌아보며
다다다다 하산길을 내려간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장터목-백무동 구간 때문이다
너덜길 6km로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고 들었다
아마도 6시지나면 계곡이 매우 어두울텐데 너덜길에 랜턴은 최악이다
여보~
빨리와~
다시 통천문
(1:20)
아무리 바빠도 찍을 건 찍자며...
나는 앞서서 내려가기 바쁘고 남편은 계속 찍고...
어우...남자는 참 이럴때보면 느긋해...
어후...배낭메고 올라오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중산리쪽으로 가는 사람들이겟지...
장터목 가까이에서는 나도 꽃하나 찍을 여유가 생겼다
(1:53)
장터목에서 1시간걸려 천왕봉엘 가고
천왕봉에서 사진 찍으며 10분 보내고
다시 장터목 오는데는 50분 걸렸다
또다시 1시간을 걸려 밥을 해먹고...
(확실히 불피워서 해먹는 밥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헤에....)
3시에 장터목을 출발했다
여전히 나는 조바심내며 간다 ㅎㅎ
으욱!!
그래도 이런 사진은 찍고 넘어가야지
한시간쯤 내려오니 바야흐로 계곡단풍이 즐비했다
바쁘지만 단풍을 뚫고 가는길은 상당량 위안이 된다
하아~!!!
오옷~!!
이런 장면~!!
나 여기서 한 장 찍을래!
당신은 좀 다른곳에서....여기,여기
소지봉에서 갈 길을 짚어 본다
지금 시간은 5시...아직 3km 를 더 내려가야 되는데...
이거 뭐....
(5:00)
단풍도 이제는 조금밖에 없고
조도도 거의 없고
참샘을 지나면서 푸른빛이 더 보이기 시작한다
(5:30)
하동바위쯤 오니 후레시를 터트려야만 되공
(5:55)
멀리 찍는거는 요렇게밖에...
하동바위 도착시간이 5시55분
그로부터는 랜턴을 켜고 내려왔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랜턴 켜고 가는 너덜길
백무동 탐방소 도착시간이 6시 40분이니 45분간을 그러고 내려왔다눈....ㅎㄷㄷ
탐방소지나 작은다리건너 왼쪽 첫집이라고 했지?
예약을 해 둔 느티나무산장을 향해 간다
어두워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너무 안와서 다른데로 내려갔나 하고
방에 불을 안 넣었다고 아주 미안해 하셨다
도중에 한번 전화도 드렸었는데....
어쨌든 방은 금방 뜨거워졌고
보람찬 3일을 보낸 우리는 행복하게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늦게 일어날것 같아 아침을 9시에 먹겠다고 했는데
그만 7시에 눈이 떠지고 말아서, 단장을 끝내고
식전에 산책이나 하고 버스표나 미리 끊자며 나왔다
어젯밤 어둠속에 지나왔던 탐방소 시설을 둘러보러 다시 갔다
야영데크와
오토캠핑장
탐방소를 다시 나와
훤한 모습의 숙소 입구
어두울때와 밝을때가 참,, 달라
숙소 입구를 지나쳐 내려가는 길에는 산장들이 즐비하다
내려가다 우측에 탐방안내센터 건물이 있고
측면에 동서울과 대전을 가는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잇다
우리는 느긋하게 11시 30분차를 타기로 한다
안내소문은 굳게 닫혀 있다,,아직 출근을 안한건가?
그래서 건물 뒤로 돌아가니 버스 정류장이 있고
매표소도 있었다
버스표를 미리 샀다, 현금만 받는다
그리고서 계곡 구경을 했다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짐을 챙겨서
버스타러 go~
버스는 텅텅 비어 출발했지만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사람을 꽤 태웠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종주를 마친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보람 찬다
체력이 예전같지는 않아도 평균은 했다는 생각이니 그것도 좋고
비록 천왕봉에 운무가 덜 가시긴 했지만
큰산의 절경이야 날씨 따라 왔다갔다 하는것이 아니니...
숙소까지 훌륭했다면 더 할 나위 없었겠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아니면 나한테 깻잎반찬을 너무 비싸게 판 아주머니의 장삿속이 좀 들여다 보였던건지...
점수를 준다면 C-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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