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

15. 사막의 꽃 / 2010년 8월

썬이글 2010. 8. 23. 14:54

글쓴이 : 와리스 디리, 캐트린 밀러

출판사 : 섬앤섬

개   요 : 에세이 / 359쪽

 

아프리카 소말리아 깡촌에서 태어난 와리스 디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모델이자 유엔인권대사가 되기까지의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너무나 격동적이다

 

애초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맘먹은 것은

그녀의 나라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곳에서

무자비하게 행해지는 여성할례를 중단시키기 위해서였지만

 

그 얘기도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자신이 태어난 오지를 벗어나

인생을 스스로 재단해 나간 와리스의

그 불굴의 용기와 의지가 더 굉장하다

 

여성의 성기는 음핵을 비롯해 소음순,대음순이 모두 성감대인데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남성들은 여성을 순수히 독점하기 위해

여성이 성기로부터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끔

그 모든것을 잘라내고, 남편을 만날때까지

소변구멍과 생리구멍 조금을 남겨놓은채로 모두 꿰매버린다

그 작은구멍으로 배설을 하느라 소변볼때는 10분동안이나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생리때는 제때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생리혈때문에 지독한 복통에 몸부림치는데

결혼을 하면 또 그 꿰맨자리를 도로 찢는 고통에

심지어 출산후에는 다시 또 꿰매는 일도 있다하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지경이다

그 뿐인가

잘라내고 꿰매는 시술을 마취없이 하고

치료 역시 비위생적이라 그로 인해 목숨을 잃는일이 허다하니

그들은 인간으로 태어난 종족들이 아니지 싶었다

 

여성할례는 음핵만을 제거하는 가장 소극적인것에서 부터

와리스의 나라인 소말리아처럼 소음순,대음순까지 제거 하고 꿰매버리는

가장 끔찍한 것까지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에서

또 전세계로 퍼져나간 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간단없이 행해진다고 한다

 

와리스의 얘기가 막 세상에 나와서 떠들썩할때

나는 우연히 미용실의 한 잡지에서 그녀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한 쪽 실린 정도여서 지금처럼 자세히 알수는 없었지만

처음 들은 얘기라 놀라며 단숨에 그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다

 

이 책을 읽은 지금은,, 할례도 할례지만

여자의 몸값이 낙타의 숫자로 매겨지는 그 깡촌을 벗어나

도시로..도시에서 다시 영국으로.. 또 미국 뉴욕으로

혼자 버려지는 두려움에 맞서고

실체를 잘 알지 못함에도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뚜렷이 붙잡고

지속이 불가능해 보이는 고난 앞에서 꺾이지 않고

처음

굴레와 같은 고향을 벗어나기 위해 며칠씩 굶으며 사막을 달린 것 처럼

부단히 달려 온 그 인생역정에 더욱 더 놀란다

 

지금 현재는 또 어떤가

돈도 벌만큼 벌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기도 낳았으니

만사 다 잊고 일신의 행복만 추구해도 될 듯 싶지만

조국의 가엾은 어린 여성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내어 놓으며 동분서주 하지 않는가

 

비록 조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조국을 정말로 사랑하는 와리스는

사랑하기 때문에 치부를 드러내 놓을 수 있는것이다

 

현재 내전중에 있는 그녀의 조국이

그녀가 어릴때 평안함과 행복감을 느꼈던 그러한 조국으로 다시 되기를

 

자연을 벗삼아 한 치의 물욕도 없이

땅을 요삼아, 하늘을 이불 삼아

밤하늘의 별들을 장난감 삼아

단지 비 내리는 것에도 감사하며 천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행복의 나라로 회복 되기를 진정으로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