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한비야
출판사 : 금토
개요 : 여행기 / 320쪽
지난 5년여간의 여행의 말미에 1년 6개월 여정으로 잡은
인도차이나, 남부아시아, 몽골, 중국, 티벳 여행중
인도차이나와 남부아시아의 여행이야기다
몽골,중국,티벳은 4번째권으로, 내가 첫번째로 읽은 책이 되겠다..
다른 여행기처럼 가는 곳의 단적인 정보위주의 글들이었다면
어느책을 먼저 손에 들든 상관이 없을테지만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의 지평을 차츰 넓혀가고
삶의 철학을 잡아나가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의 깊이와 넓이가 성숙하게 커가는
한비야의 여행기이고보니
졸가리가 제대로 잡히려면 1권부터 차근히 읽어야 옳은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다보니 어쩔수 없이 중구난방 읽게되어
참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사에 문외한인 나는 인도차이나가 생소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프랑스가 점령했던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이 3국을 일컫는것인데
옛이름이 french indochina 라고 하니 아마도 인도차이나라는 지역명칭은
프랑스 점령 이전에 명명 된것 같으다
이 지역의 특성을 보면 인도문화와 중국의 문화가 어울려서
인도차이나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렇게보면 미얀마나 태국도 한 덩어리 이건만
유독 이 세 나라를 인도차이나라고 하는건
프랑스가 점령하면서 프렌치 인도차이나라고 불렀었기 때문인지...
아무튼....
미개하게 보이는 이 쪽 나라들을
한비야의 눈을 통해 새롭게 보게 된것은 즐거운 일이다
라오스의 그 아름다운 국민들 얘기도 감동스러웠고
베트남, 캄보디아도 눈을 어디로 돌리느냐에 따라
추악한 모습인지, 아름다운 모습인지가 갈린다
남부아시아는 몰디브와 스리랑카를 제외하고
인도,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를 다녀왔다
인도는 참..여러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찬사와 비난이 엇갈리는데
한비야의 인도 감상이 그 중 강한 인상을 준다
한비야는 "아주 못생긴 어머니" 라고 인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
겉모습은 추악한데 속은 어머니 같은 자비로움,달관,푸근함 그런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고급스럽게 쭉 빼입은 사기꾼이 있는가 하면
피죽도 못 끓여먹게 초라한 행색의 아주머니 입에서
깊은 철학이 담긴 한마디가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나라가 바로 인도라고...
방글라데시의 처참한 환경을 목도한 부분에서는
나까지도 가슴이 답답해왔다
어쩌면 그렇게 천형의 땅이 있을까...
홍수와 사이클론이라는 천재지변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나타나는
그런곳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 난단들 해결책을 낼수가 없을것만 같은...
누가 돈 주고 시킨일도 아니건만
고생을 자처하고 떠난 세계여행의 길에서
씩씩한 한비야도 지치고, 외로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때가 있다
어찌나 글이 실감나는지
바로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듯 한데
안타깝고, 손잡아주고 싶고, 따뜻한 국이라도 끓여주고 싶지만
늘 혼자서 다시한번 꿋꿋하게 일어서서 간다
자기자신에 이르는 길을 이토록 용감하게 간 사람을 보았는가
나로서는 흉내도 내지 못할것 같은 용기를 가진 한비야가
이 책을 쓰던때로 부터 십여년이 지난 근래에도
변함없이 갈 길을 계속해서 가고 있다
안도현 시인의 모항처럼...
그녀의 모항은 계속해서 그녀를 부르고
그녀는 모항을 늘 품고, 그리면서 지칠 줄 모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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