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

12. 아름다운 마무리 / 2010년 8월

썬이글 2010. 8. 7. 21:18

지은이 : 법정

출판사 : 문학의숲

개요 :  에세이 /  244쪽

 

 

세간에 오르내리는 이 분의 책을 책모임에서

선정했기에 또 읽게 됐다

왜 나는 떠들썩한 책들을 이리 눈길 안 주고 지내는지 참 모를일이다만은...

 

이 책 이전에 [무소유]가 그렇게도 회자 되었건만..그것도..

 

결과적으로 이 참에 무소유도 읽게 되고는

그 책을 일찌기 접하지 못했던것이 몹시 아쉽기는 했다

 

원래 의심이 많은 나는 특히나 여러사람이 운운하는것에는

매우 박정한 점수를 준다

허명이거나 군중심리이기 십상이라고 속단을 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눈길도 돌리지 않다 보니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 버리는 매우 어리석은 짓을 여태 해 왔다

 

각설하고...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이 책은

이 책의 첫인상은...

글쎄..좀 식상했다

 

나로서는 무릎을 칠 만하지 않았다

어떤 소식지에 (맑고 향기롭게 라던가..)

정기적으로 실었던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는 소개가 권두에 있던데..

지면이 한정되었기 때문인가

얘기가 흐르다가도 뚝 끊기고

글이 늙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도저히 이대로는 아니다싶어

그 유명한 [무소유]를 읽기 시작했다

 

으음...

무소유는...

절대 허명이 아니었다

모든 글들이 펄펄 살아 움직이고

끝없이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정제하는 글이고

그러면서도 맑디맑은 언어들이 중간중간 채워지고

가슴 벅찬 꿈을 뚜렷이 품고 있는 글들이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던...내 어린 중3시절에

이 책을 내가 읽어보았었더라면...!!

 

다시..[아름다운 마무리]를 들춰보았다

첫대면 보다야 좀 괜찮았다..

왜 글의 분위기가 차이가 날까 궁금해서

그 분의 사력을 찾아 본 영향이기도 했다

 

무소유는 그야말로 피가 끓는 40세(법랍 17세) 언저리에서 쓰신 글들이고

이 책은 아마도.. 꼭지마다 어느정도 연도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두막얘기며 길상사 얘기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노년에 주로 쓰신 글들이지 싶었다

그래서 아마 글이 늙었다고 내가 느꼈을것이고...

 

아쉬운것은

나이가 들었어도 글이 늙지는 않았었으면...하는 그것이다

 

어쩌면 제목에 '마무리'가 들어가는고로

그리고 내나이가 노년을 향해 가는고로

또 앞서 생을 사셨고 모든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뒤로하며

바로 얼마전 입적하신 분의 글인고로

너무나 큰 걸 기대하고 있었던 내 태도에 문제가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앞으로 더 살아서

그 때가 내게도 닥쳐봐야 알 일이고...

 

아쉬운게 또 한가지 있는데...

쓰신 책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