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

9. 채링크로스 84번지 / 2010년 7월

썬이글 2010. 7. 19. 14:55

지은이 : 헬렌 한프

출판사 : 궁리

개요 :  서간문 / 155쪽

 

 

 

영국의 한 헌책방의 직원들과

미국 뉴욕의 한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채링크로스 84번지는 그 영국 헌책방의 주소이다

이 편지들을 엮어 출판을 해야겠다고 맘 먹은 사람은 바로 작가다

 

지은이 헬렌 한프는

프랭크 도엘 이라는 헌책방의 한 직원과

책주문의 형태로 처음 편지를 주고 받게 된 이후

20년동안 프랭크 도엘을 포함한 6명의 직원들과 정감어린

편지를 주고 받는다

 

오랜세월동안 그들이

얼굴 한번 볼 기회가 없었는데도

그렇게 우정을 나누게 된 데에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가 맡은 일, 즉 책을 가까이 하는일을 몹시 사랑한

프랭크 도엘의 뚝심과

소탈하게 다가서는 헬렌 한프의 성격,

또 영국이 戰後에 식량배급을 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란걸 알고

자주 여러 음식을 그들에게 소포로 보내주는

조금은 특이할 수 있는 한프의 인정이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편지로 우정을 나누던 그들은

서로 만나고 싶어서 오라니, 간다니 하는데

심지어는 숙소를 제공한다며 자세한 계획까지도 세우곤 한다

 

그런 그들의 언사에 정이 뚝뚝 묻어나고

프랭크 도엘과 주문한 책에 대해서 나누는 편지에서는

서로간의 책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진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의 얘기고

서양의 책들이다 보니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책은

단 한권도 없는데,, 그것까지 안다면 이 편지들이 더욱 실감나게 읽힐 것 같다

 

애처로운 것은 적은 수입의 가난한 작가가

이처럼 인정이 흐드러져서

좀처럼 해서는 돈을 모으지 못해

그토록이나 가고 싶었던 영국을 결국 못가고 끝을 맺는데 있다

 

작가는 이 서간들을 책으로 엮고서

생애 처음으로 비로소 히트라는걸 치게 되는데

그 수입조차 전세계에서  날아오는 팬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하느라

다 써버린통에 끝까지 영국여행을 못갔노라는 옮긴이의 말을 들으니

더욱 그러하다

 

꾸밈이나 부끄러움이 없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러나 정이 너무나 많은

헬렌 한프를 한번쯤은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