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

8. 그건, 사랑이었네 / 2010년 7월

썬이글 2010. 7. 6. 12:35

지은이 : 한비야

출판사 : 푸른숲

개요 :  에세이 / 298쪽

 

한비야가 낸 책들이 오랜시간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최근에는 예능프로에도 나와서

따발총같은 어투로 다다다다 얘기 해대는걸

언뜻씩 지나가며 보았을때까지만 해도(나는 TV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세계오지를 두루 다녔다는 사람이...

깨달은바도 남다를만한 사람이...

왜 저렇게 말을 많이 하지....

 

하면서 괜히 느낌이 안 좋았었다

그런데 그 예능프로에서 한비야를 매우 비중있게 다루다보니

긴 시간 할애하게 되는바람에

끝부분쯤 가서는 왔다갔다 돌아다니던 나도

앉아서 보게 되었는데

막상 찬찬히 그녀의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내 선입견이 아주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는걸 알게 됐다

 

불과 5분? 10분?

그 정도만에 한비야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내게 주었다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그 말들중에 버릴말이 하나도 없었으며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꾸밈이 없고

어떡하면 이 진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알려줄까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이번에 우리 책모임에서 새년도 독서목록을 짤때

한비야책도 한번쯤은 공개적으로 읽자 해서

이 책 [그건, 사랑이었네]를 선정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그간의 한비야책을 개인적으로 다 읽었기에

최신간인 이 책을 뽑은것이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한비야와 정식으로 대면하게 된 것인데

월드비전에서 왜 종교도 같지 않은 한비야를

팀장으로 영입했는지 충분히 이해될만큼

그녀는 그녀도 알지 못하는 사이

매일, 매시간 모든사람에게, 모든곳에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마지막 책을 덮을때 아주 무릎을 치고 말았다

 

그녀의 문투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짧고, 쉽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그런건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가

거짓을 말하거나, 꾸미고 있다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과장되게 생각하고 있다거나 하는 느낌은 좁쌀만큼도 없고

전부 다 진짜다...한오라기의 의심도 없이 얘기를 듣게 되는 것 이다

 

그 모든것이 현장을 직접 발로 뛰었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기자신을 제일 혹독하게 담금질 하는 사람이고

또한 그걸 매우 긍정적으로 즐기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싶다

 

그랬던 사람이기에 충고도 남다르다

흔히들 사회의 유력자들이 위기의 사람들에게 하는

머리에서만 나오는 그런 충고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같이 느끼면서, 내손 붙잡고 함께 길 열어가는듯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그러한 충고를 하고 있다

 

3백쪽도 안되는 이 책 안에 든 내용은

느낌으로 치자면 3천쪽의 분량이다

행간, 행간에 한비야가 따다다다 얘기들을 더 하고 있는 듯

꼭지마다 풍성하다

 

전 국민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한비야의 첫 책, [...걸어서 지구 세바퀴...]를 빌리러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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